PPAK

2023년 톺아보기 본문

후기

2023년 톺아보기

PPakSang 2023. 12. 25. 17:45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 블로그에 23년 회고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지난 서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짧았던 2022년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말이 무색할 만큼 2023년은 너무 짧았고, 정신없던 한 해였던 것 같다. 2023년은 지난 날의 노력에 대한 작은 결실을 이룬 기념비적인 해이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 그 어느 때보다 불안했던 한 해라고 말하고 싶다.

 

 

2022년 톺아보기

그 어느 때보다 짧았던 2022년 한 해가 끝나간다. 오늘 졸프 최종 성과발표회가 끝나 찐종강을 하기도 했고, 올해 무엇을 했나 정리도 할 겸 어찌보면 고리타분할 수 있는 한 해 마무리를 주제로

ppaksang.tistory.com

 

졸업, 취업

올해 졸업을 했다. 본래 8학기 졸업을 하면 내년 2월이 되겠지만, 한 학기 당겨서 졸업했다.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실행할 계획도 아니었다. 되도록 빠르게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었고, 졸업 예정자의 자격(?)은 커리어를 시작하는데 있어 개인적으로 큰 제약으로 다가왔었다. 그래서 2년 전부터 한 학기에 수업을 1~2개 정도 더 들으며 자격 요건만 맞춰두자 생각했고 마침 올해 이력서를 작성하며 그 자격 요건을 사용할 기회가 왔었다.

 

그 덕분에 올해 내가 꿈꾸던 국내 기업에서 커리어를 쌓을 기회를 얻었다. 주변에서 많은 축하를 받았고 여기까지 오는데 많은 도움을 준 사람들을 잊지 못한다. 얼마 뒤면 입사 후 6개월이 되지만 아직도 가끔 실감 나지 않는다. 

 

이력서를 작성하던 올해 초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한 시점에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탈락 메일 하나 하나에 적잖은 타격을 받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본디 성격이 여러 가지에 동시에 집중하지 못하는 편이라 올해 초 내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충분한 관심을 쏟지 못해 이 시간을 빠르게 끝내고자 했고, 그 때문에 다소 조급한 마음을 가진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래도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과 경험을 할 수 있었고 후회하지는 않는다.

 

작년에 이어 올해의 키워드 역시 배움, 성장, 도전으로 꼽고 싶고 여기에 올해 자주 하던 말인 '할 수 있다'는 말을 추가하고 싶다. 나 스스로에게 하던 말이기도 하지만, 다 같이 달려가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고 결과적으로 내 주변 친구들과 함께 여러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 내년에도 이 마인드셋을 유지하고 싶다.

 

최근 생활

아무래도 최근 가장 큰 변화는 주거지를 이동한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 크게 어렵진 않고 짧은 시간이지만 여러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런 하루를 보내고 있다.

 

미뤄왔던 운동도 시작했는데 호기심에 시작한 필라테스가 너무 잘 맞아서 꾸준히 해볼 생각이고 테니스는 역시나 재밌었다. 예전부터 읽고 싶던 책들도 조금씩 꺼내 읽는데 독서 스터디에서 팀원들과 함께 읽고 있다. 올해 잘 한 일 중에 하나가 독서 스터디를 진행한 것인데, 적잖게 독서를 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주기도 하고, 혼자 읽을 때보다는 함께 읽고 생각을 공유하는게 지루하지도 않다. (수다는 덤)

 

새롭게 합류한 팀에 적응하는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전 팀에 처음 합류하고 얼마 안돼 조직이 강제 이동(?) 돼서 적응하는데 다소 힘들긴 했는데, 또 쉽게 못해볼 경험을 빠르게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새로운 팀에서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내가 팀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하는 편이고 신입이지만 신입처럼 보이지 않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 다시금 깨달은 한 가지가 기술 학습은 끝이 없는 것인데 업무를 하면서 따로 학습해 볼 기술들을 메모해 놓은 것이 벌써 터져 나가려고 한다. 요것도 부지런히 학습해야지

 

작년과 올해 비교

작년 이맘 때 스스로 과유불급이라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난다. 욕심이 많기도, 조급하기도 하면서 시간은 또 왜이리 부족한지 무리한 스케줄을 잡아서 건강도 나빠졌던 기억이 있다. 올해는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고자 다짐했고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일정 내에서 무리없이 한 해를 보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조급해서 일찍 끝나는 일도 없고, 여유 부려서 잘 풀리는 일도 없더라. 그렇다면 그냥 꾸준히 하는게 최고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올해는 메모하는 습관, 내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것 등 소프트 스킬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생각보다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효과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인데, 요즘에는 이러한 활동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수행할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도움됐던 것은 역시 키워드를 중심으로 요약하고, 가능하면 간단한 시각 자료를 뽑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이것도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올해 기술 학습 같은 경우에 작년처럼 새로운 것을 알아 가기 보다는, 썼던 기술을 다시 정리하고 정확히 사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운이 좋게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해 처음부터 설계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기술 버전 관리, 빌드 스텝 설계, 프로젝트 구조 설계 등등 이곳 조직에서 저연차에 하기 힘든 경험을 하고 있는 덕분에(?) 기술을 정확하게 알고 사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고 있다. 그 과정에서 반복 작업들도 여러개 보여 조금씩 자동화 해보고 있는데, 추후에 꼭 유용하게 쓰였으면 좋겠다.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성장하는데 있어 가장 경계하려고 하는 것이 편안함인데, 요즘은 초심을 잃지 않는 것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최근에 열정적인 동료들을 너무 많이 만나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많이 얻었다는 것이다. 또, 커리어를 시작한 후의 내 모습이 참 궁금했었는데, 예전 생각처럼 내가 하는 일을 즐길 수 있는 요즘 하루가 만족스러운 것 같다.(물론 성장 곡선과 별개의 이야기긴 하다)

 

올초의 다짐처럼 올해는 팀의 좋은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을 했다. 이건 내년에도 내가 특별히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더 욕심내고 싶은 것은 팀 내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 조직에서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유지보수 어렵게 하는 코딩법엔 관심 없다

 

최근 버전업을 하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일이 많아서 그런지 공식 문서를 볼 일이 잦았다. 아무래도 새로운 기술들은 재가공된 레퍼런스가 부족하기 마련이고, 때문에 레퍼런스가 부족한 상황에서 내가 필요한 지식을 서칭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건 내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인 해외 개발자들과 효과적으로 협업하는 것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꾸준히 관심을 쏟고 있다.

 

회화 학습도 시작하고자 하는데, 아직까지는 우선순위에서 밀렸지만 내년에는 예정된 일들을 모두 쳐내고 시작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학습이 마냥 즐겁지 않다는 건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즐겁게 배울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물론 이걸 핑계로 여행도 다니고 할 생각이다. 궁극적으로 20대에 미국에서 일할 기회를 얻고 싶다.

Comments